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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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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63회 수상자

예술상 구본창 / 사진작가·경일대학교 석좌교수 사진을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개척한 작가 겸 전시기획자
  수상자 구본창 선생은 1979년에 독일 함부르크 조형미술대학에서 사진 디자인을 전공하고 1985년에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초기의 그의 작업은 인체 사진을 찍은 인화지를 암실에서 재봉틀로 박아 대형 인화지에 옮기거나, 두꺼운 한지 위에 인화된 나비와 곤충 이미지를 가느다란 금속 핀으로 꽂아 표본처럼 고정시키는 등의 실험적 작업이었다. 기존의 사진 작품 범주를 뛰어넘는 이러한 작업은, 그때까지 일상생활이나 사람의 얼굴 또는 궁궐 풍경 같은 전형적인 소재 촬영 중심이던 한국 사진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폭넓은 주제를 다루면서 구본창 선생은 사진에 이야기를 담아 관람자의 독자적인 해석에 여지를 주는 다양한 사진 작업을 시도하였다. 먼지 쌓인 빈 방, 사람의 손이 탄 오래된 물건들, 어떤 물건이 있다가 없어진 상자와 같은 일련의 작업에서는 텅 빈 공간이나 사물의 이야기를 읽게 하고, 임종하는 아버지를 촬영한 ‘숨’ 연작은 처연하면서도 미묘한 울림을 준다. 
  구본창 선생을 대중적으로 알린 작업은 조선 백자 사진들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여러 박물관에 소장된 그의 백자 사진들은, 연한 살구색이나 흑백의 배경에 형태를 드러내면서 담백함과 온기를 담아 초기 작품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준다. 기억을 불러내고 사물에 스민 이야기, 흔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의 사진들은 작가의 내면의 감성으로 끌어낸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과 삶의 통찰이다.   
  구본창 선생은 여러 차례 사진전도 기획했는데, 그 중 1988년 워커힐 미술관에서 열린 ‘사진 새 시좌전時座展’은 사진전의 한 획을 그은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를 비롯해 영상언어에 익숙한 젊은 사진작가들이 국제적인 사진의 식견과 투철한 시대의식을 소유하면서 사진계의 흐름을 바꾼 전환점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2, 30년 동안 사진은 사진과 회화와의 경계를 넘어 현대미술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고, 이러한 움직임을 이끌어간 구본창 선생의 3·1문화상 수상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