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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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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62회 수상자

학술상 (인문·사회과학부문) 이성규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중국 고대국가의 통치와 문명을 창의적으로 해석

  수상자 이성규 교수는 평생 중국 고대 제국의 기원과 성립, 지배 체제의 실체를 해명하는데 온 열정을 쏟아온 역사학자이다.



  이성규 교수는 1984년 『중국 고대 제국 성립사 연구 – 秦國 齊民支配體制의 形成』(일조각)에서 중국 고대 제국의 지배 체제를 ‘齊民支配體制’로 개념화했다. 이 개념은 소농민小農民에게 국가 소유의 일정 규모 토지를 분배하여(授田制度) 백성들의 경제적 균일성을 추구하고(齊民), 이를 매개로 각종 의무 부과하는 등 국가가 소농민에 대한 직접 지배를 관철하려는 지배 체제로 파악했다.



  또한 이성규 교수는 2019년 연구 저서 『數의 제국 秦漢: 計數와 計量의 支配』(대한민국 학술원)에서 1970년대 후반 이후 2000년대까지 중국에서 발굴, 공개된 방대한 양의 간독簡牘자료를 치밀하게 분석하여 중국 고대국가 秦과 漢 제국 통치 체제(齊民지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중국 고대국가는 백성들의 노동과 자원, 생산과 소비를 도량형으로 계량화한 표준의 수치로 제국을 지배했다. 따라서 중국 고대국가의 특성을 계수計數와 계량計量이 제국 통치의 핵심 원리로 작동한 ‘數의 帝國’으로 파악했다. 이성규 교수는 계수와 계량의 원리가 노동과 시간, 曆算, 행정 문서에 어떻게 적용되고 관철되었는지를 세밀하게 밝혀내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문헌 자료와 새로 출토된 방대한 간독 자료를 활용해 중국 고대국가의 지배 체제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중국 고대사 연구 및 역사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제도와 율령 등 제도사 중심의 연구수준을 뛰어넘어, 계량과 계수에 의해 시간과 공간을 장악한 중국 고대 제국의 지배 실상과 그 문명의 본질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했다. 이러한 이성규 교수의 연구는 역사 연구의 폭을 확대하고 역사 인식을 심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