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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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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61회 수상자

학술상 (인문·사회과학부문) 박희병 / 서울대학교 교수 통합인문학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선도적 업적

  수상자 박희병 교수는 한국 고전문학 연구에서 출발하여 탁월한 성과를 도출한 학자다. 자신이 주창한 ‘통합인문학’의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발표함으로써 그때마다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한국의 생태 사상』, 『운화와 근대』, 『범애와 평등』 등 굵직굵직한 저술이 그러한 평을 받았거니와 특히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은 문학과 사상, 예술을 아우른 21세기 ‘통합인문학’의 대표작으로 내세울 만하다.
  이 저술은 18세기 문인화가 이인상(李麟祥, 1710-1760)의 서화에 대한 연구다. 박희병 교수는 독립불구의 자세로, 그리고 ‘통합인문학으로써의 한국학’ 연구라는 방법론으로, 20여 년에 걸쳐 이인상의 서화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정밀한 텍스트 분석을 통해 그 인문학적 가치를 구명하고자 하였다. 3년에 걸쳐 이인상의 문집 『능호집凌壺集』을 완역하고, 그간 학계에 알려져 있지 않던 이인상의 필사본 문집 『뇌상관고雷象觀藁』를 발굴하여 그 삶과 사유를 치밀하게 조사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이인상의 서화 작품을 총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이인상의 서화를 직접 완상玩賞하고 제문을 해독하는데 10년, 그 후 3년에 걸친 초고 작성과 그것을 보완하는데 다시 3년여 세월이 소요된 긴 연구 작업이었다. 이처럼 ‘문헌고증학’과 ‘예술사회학’이라는 방법론을 통하여 그간 18세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로만 연구되던 이인상의 회화와 서예 작품을 문학과 역사, 사상, 예술을 아우르는 시각으로 분석한 이 책은, 미술사뿐만 아니라 인문학 혹은 한국학 연구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1,000면에 육박하는 방대한 규모의 제1권은 정밀한 텍스트 읽기를 바탕으로 작품의 진위를 판별하고 깊은 해석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 1,250면에 달하는 제2권은, 그간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이인상의 서예 작품을 본격적이고 총체적으로 연구한 거의 최초의 성과라는 점에서 연구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