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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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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65회 수상자

학술상 (인문·사회과학부문) 이승재 / 서울대학교 교수 고대 국어 연구의 선도적 업적

이승재 교수는 지난 30여 년 동안 이두와 구결 연구를 선도해 온 국어학자로서 특히 석독구결(釋讀口訣)과 각필구결(角筆口訣)를 통하여 이두와 구결이 한문 독해를 용이하게 하는 기능형태에 그치지 않고 번역 수준의 고대 한국어 표현까지 포함하는 표기체계라는 것을 해명하여 국어학 연구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였다.

 

또한 『한자음으로 본 백제어의 자음체계』(2014)와 『한자음으로 본 고구려어의 음운체계』(2016)와 현재 수행 중에 있는 『한자음으로 본 신라어의 음운체계』의 삼부작은 고대국어 음운연구의 획기적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975년 이후 지금까지 한수 이남에서 발굴된 목간 440 점 가운데 고대국어에 관련된 390 점을 분석한  『목간에 기록된 고대 한국어』(2017)는 전북 익산에서 발굴된 목간 두 점의 수사를 해독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단위 명사와 일반 명사의 해독을 거쳐 기관 간에 주고받은 문서목간에 표기된 문장의 해독에 이르는, 한국 목간의 종합적 연구이다. 목간의 정확한 판독을 통하여 고대 국어를 재구한 이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주목할 만한 결과가 제시되어 있다.

1. 백제 목간에는 신라 목간과 달리 훈주음종(訓主音從)이나 말음첨가가 많이 나타나지 않는다.

2. 신라 장적과 신라 목간 사이에도 표기의 방언적 차이를 볼 수 있다.

3. 고대 국어에는 음절말 자음이 있었다.

4. 입성 운미(韻尾)의 변화(t→r) 시기는 7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

5. 백제어와 신라어는 동일 계통의 언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국어사 기술(國語史 記述)을 보강하고 쇄신하는 데 기여할 만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판독 자체가 지난한 작업인 목간 연구와 한국어 한자음 연구를 통하여 고대국어의 음운을 재구하고, 상보적 분포와 최소 대립쌍을 분석하는 일관된 방법으로 고대국어의 음운체계를 새롭게 발견하여 국어사 연구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여 심사위원들은 이승재 교수를 제59회 3·1문화상 학술상, 인문사회과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다.